◆…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청문회에 나와 북한 문제에 대한 자신이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VOA가 21일 보도했다. (VOA방송 캡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이 부장관으로 인준을 받으면 협상 상대로 권한이 있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나와서 의미있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건 부장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이 "대북특별대표에서 부장관으로 승진하는 것은 북한 문제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전했다.

그는 이어 "최선희 제1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고, 북한 외무성의 고위 관리 중 한 명이며, 김 위원장이 항상 곁에 두고 있다"며 최 1부상이 적격 대화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대북특별대표로서 경험 있는 북한 측 상대들을 만났지만 그들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사안들에 대한 진전을 만들기 위한 어렵고 복잡한 사안들에 대해선 권한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지난 25년 간 실패했던 역학(dynamic)을 바꿔보려고 했다"면서 "북한 당국에 비핵화 협상 책임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할 것을 설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VOA에 따르면, 비건 지명자는 북한의 비핵화 결단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비건 지명자는 상원의원들에게 "그렇긴 하지만 북한이 아직 비핵화를 위한 선택을 했다는 의미 있거나 입증 가능한 증거는 없다"고 말해 대북특별대표로 15개월 동안 일하는 동안 북한이 비핵화와 가까워졌다고는 보지만 결단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이 핵분열 물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고, 동맹국들과 역내 미군을 겨냥할 수 있는 핵역량이 있는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미북 양측 사이에 여전히 비핵화의 정의에 관한 서면 합의가 없다는 점도 인정했다.

특히 북한이 밝힌 '연말 시한'에 대해선 미국이 설정한 것이 아니라며,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 '시한이 없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연말 시한'은 북한이 인위적으로 설정한 것이며 이는 북한이 스스로 설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건 지명자는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지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북 외교 이전에 봐왔던 보다 도발적인 북한의 조치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실수이고, 북한이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건 지명자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서도 "한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 파트너 중 하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임승차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들과 힘든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VOA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