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바른정당 대선경선 예비주자인 남경필 후보와 유승민 후보(사진=바른정당)

바른정당 경선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아직 수도권 토론회가 남아있지만 승세는 기울어진 양상이다.

바른정당 선거관리위원회 이종우 위원장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전날(23일) 충청권 토론회 결과 유승민 후보가 201명, 남경필 후보가 155명의 국민정책평가단의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 후보는 앞서 열린 호남권(183표)과 영남권(446표) 정책 토론회에서 총 830표를 얻으며 남 후보를 크게 앞서게 됐다. 반면 남 후보는 호남권(107표)과 영남(242표)권, 충청권 결과를 합쳐도 504표에 그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 후보에 비해 절박한 상황이다.

유 후보측은 이 기세를 몰아 남은 토론회도 압승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분위기다.

유 후보측 민현주 대변인은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통화에서 "경선의 모든 과정은 유승민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하나의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캐스팅보드가 될 이번 수도권 토론회에서도 유 후보의 전문성이 드러나는 정책들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 대변인은 "남 후보측과는 수도권 지역이 떠안고 있는 민생 현안에 대해 열띤 정책 토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유 후보가 얼마나 훌륭한 적임자인지 국민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 후보측은 25일 열리는 수도권 정책토론회는 평가단이 1980명으로 가장 큰 규모인데다 상대적으로 남 후보의 안방에서 진행되는 만큼 9회말 투아웃 역전 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다만 남 후보가 역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서는 70% 이상의 득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남후보측 이성권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풍이 북상하기 시작했다. 브레이크 없는 추격이 시작됐다"며 "대전·충청·강원 지역 투표 결과 두 후보의 격차는 10%p 정도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 후보가 영남권 토론회에서 200여 표 차이로 남 후보를 앞섰던 것과 달리 충청권 토론회에서는 두 주자의 격차가 50표 내로 다소 줄었다.

이는 지난 충청권 토론회에서 국회와 청와대, 행정부를 모두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지방분권 공약을 명확히 하면서 충청권 표심을 자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변인은 "경선이 진행될수록 두 후보 간 간격이 뚜렷이 좁혀지고 있다"면서 "2000여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수도권에서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오는 25일 오전 9시 KBS 1TV를 통해 수도권 정책토론회를 열고 오후 2시부터 국민정책평가단 마지막 전화면접투표를 실시한다. 이어 28일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정책평가단(40%) ▲당원선거인투표 30% ▲일반국민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